[서울 최古 노포, 구로디지털단지, 대림] 삼거리 먼지막 순대국

근본이 가득합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순댓국집, 삼거리 먼지막 순댓국을 찾았습니다. 

 

구로디지털단지 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한 이곳.

 

항상 가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다가 우리 동기 김모 현수씨가 이 근처에 살아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위치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걷고 걸어서, 차이나타운스러운 동네를 지나 외딴곳에 위치한 삼거리 먼지막 순댓국에 당도했습니다. 

근-본

저는 순대국순댓국 전문가로서 항상 이런 가게를 찾았습니다. 아쉽게도 지금 거주하는 신촌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근본이 가득한 순댓국집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근 - 본

순댓국집의 근본이란?

제가 중2 때부터 순댓국 생활을 지속하며 배운 '근본'이란 몇 가지 요소에 대해 몇 가지를 충족하는지에 대한 기준입니다. 

 

먼저 고기 및 내장, 순대를 받아다가 쓰는 집은 근본이 있다 칭하기 부족합니다. 고기의 신선도와 맛에서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일 직접 돼지머리와 내장 부속을 손질하는 일은 고되고 노동집약적인,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작업일 것입니다.

 

그만큼 직접 부속을 손질하는 가게는 드뭅니다, 진짜로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양파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생양파를 제한 없이 제공하는 집 또한 근본이 있다 판단하고 있으나 이 기준은 다분히 개인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다소 느끼할 수 있는 순댓국과 고기 등에 곁들여 먹는 양파의 신선한 역할을 부정할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찾은 이 가게는 생양파는 제공하고 있지 않았습니다.(ㅠㅠ)

 

메뉴판 

가격이 진짜~ 착하다

요즈음 순대국집 답지 않은 정말로 착한 가격입니다. 보통 7000원, 특이 8000~9000 원하는 프랜차이즈(할*, 신*주) 등이 난립하는 이 시기에 가격마저 옛날의 것을 고수하는 이 가게는 정말로 귀합니다. 순댓국 가격뿐만 아니라 안주(모둠 고기 및 부속) 또한 착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메인 : 순대국과 안주

저는 특으로 주문했고, 일행은 보통으로 주문했습니다. 보통은 밥이 말아져 있었고 특은 별도로 제공되었습니다. 보통으로도 양이 정말 많아 잘 먹는 여성(키 170, 피자 1판 가능)이 남길 정도였고 특도 진짜 '특'다운 양을 자랑했습니다. 숟가락이 꽂힐 밀도가 없는, 정말 꽉 들어찬 고기와 순대, 내장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순대국집은 '암뽕' 부위가 없는 집이 많은데, 암뽕은 보통 암퇘지의 생식 부위(자궁) 쪽을 의미합니다. 이 순댓국에는 암뽕 또한 넉넉히 들어있어 더욱 유니크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김치와 깍두기는 단지에 들어있어 먹을만큼 덜어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고요.

 

안주(중)의 사이즈 입니다. 8000원의 가격에 이 정도 머리고기와, 오소리감투가 제공되었습니다. 다만 내장 부속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고요. 그리고 순대 또한 전통순대가 아닌 찰순대 위주로 제공되었다는 점이 굳이 꼽을 수 있는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하며 만족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이 날은 정말 참을 수 없었고요, 빨간거 두병과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순대와 순댓국은 최고의 친구입니다. 

 

총평 

집 근처에 있다면 일주일에 두번은 방문할 가게입니다. 착한 가격과 무자비한 볼륨을 보여주는 삼거리 먼지막 순댓국.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전통, 명맥을 지켜주길 바라며 재방문하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오늘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